인조대 전례논쟁을 통해 본 17세기 전반 조선 지식관료층의 정통(正統) 관념(손애리, 연구교수)
2011.03.28 Views 16450
논문제목: 인조대 전례논쟁을 통해 본 17세기 전반 조선 지식관료층의 정통(正統) 관념
저자 : 손애리
출판사항 : 사회와 역사 89집, 2011년 3월
초록
본 연구는 인조대 전례논쟁을 통해 이 시기 지식관료들의 정통 관념을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統을 혈연을 매개로 한 영속적 구조물로 개념화하였고, 國의 統과 家의 統을 동시에 고려할 것을 제안하였다. 전례논쟁의 쟁점들 또한 國의 統인 종통을 중시하는 입장과 家의 統의 규제원리인 종법을 중시하는 입장으로 대별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각 입장은 종법과 종통의 우선성을 설정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정통관념을 갖고 있음을 논증하였다. 종통 중시론에서 정통은 사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정통인 자가 전수받는 것이 아니라 전수받은 자가 정통이 된다. 정통을 계승하는 일에는 왕가의 계승 원리를 넘어선 또 다른 ‘統’ 질서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것은 왕과 특정 세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원리적이고 구조적인 것이다. 현실의 왕은 국통(=종통)구조에 속박되어 있으며, 이 구조의 에이전트일 뿐이다. 종법 중시론은 정통을 종법문제로 한정시킨다. 이 입장은 ‘아버지에서 아들로’라는 하강논리를 기본으로 삼지만, 추숭논자의 주장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들이 왕이므로 아버지도 왕이어야 한다는 ‘상승 논리’를 배제할 근거를 갖지는 못한다. 하강논리와 상승논리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약점을 내포하지만 현재의 왕을 기점으로 삼아 전대 왕을 재배열하는 작업이기에 현실의 왕권강화와 관련된다.
주제어
전례논쟁, 원종추숭, 정통(正統), 통(統), 국통(國統), 가통(家統), 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