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vilization and Empire : after the Manchu war of 1636 주화-척화논쟁을 통해 본 조선 지식관료층의 국가표상 (손애리, 연구교수)
2011.11.11 Views 104504
논문제목 : 문명과 제국 사이 - 병자호란 전후시기 주화-척화논쟁을 통해 본 조선 지식관료층의 국가표상
저자 : 손애리 (연구교수)
출판정보 : 동양정치사상사, 제10권 2호, 2011년 9월
초록
본고는 전쟁과 반정을 경험했던 인조대를 대상으로 하여 전근대 시기 조선의 지식관료층들이 국가(=國)를 무엇이라고 생각했는가를 검토하는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國'과 병렬적으로 사용된 범주인 ‘天下’를 참조점으로 하였으며 병자호란 전후의 주화-척화논쟁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天이라는 보편적 질서에 의해 지배되어야 할 공간으로서의 천하는, 현실적으로는 중화제국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즉 천하는 ‘中華’라는 <문명>과 ‘事大字小’의 원리 하에 조공과 책봉 시스템을 강제하는 <제국>의 형태로 조선의 지식관료층에게 인지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의 전반부에서는 國은 문명을 수용하고 제국에 대응하기 위해 모방과 적합을 각각의 전략으로 채택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중화질서 내에 존재한 國들은 문명을 향한 모방 전략과 제국변동시의 적합 전략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했으며 양자의 긴장이 國에 대한 표상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이를 통해 주화-척화논쟁을 해석하였다. 당시의 자료들을 검토하는 것을 통해 김상헌을 위시한 척화론은 문명에 대한 강한 모방 욕망과 제국변동에 비적합 구도를 갖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國을 상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른 한편 최명길을 위시한 주화론은 문명에 대한 약한 모방 욕망과 제국변동에 적합한 구도를 갖고 있었으며 國을 절대화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주제어 : 國, 천하, 문명, 제국, 모방, 적합, 주화론, 척화론, 병자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