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2014. 09.29] “탈북자에게 듣는 북한 청년 동맹”
2014.12.01 1831
‘북한 청년동맹의 역할과 향후 김정은 체제 작동 전망’ 세미나가 25일 아시아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본교 아세아문제연구소 HK사업단이 주최하고, 북한연구센터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를 맡았다. 김인태 연구위원은 북한 양강도 지역의 사회주의 청년동맹에서 비서를 역임하다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자 한국으로 탈북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수립과 함께 초기 ‘정치적 통일전선’ 실현의 도구로써 서로 다른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을 포함하기 위한 4개의 근로단체를 구성했다. 김인태 위원이 속했던 ‘청년동맹’은 이러한 단체 중 하나로 북한 청년들의 조직생활과 사상교육을 담당한다.
‘청년동맹’의 일체 모든 사업은 당의 방침에 따라 △조직사업 △사상사업 △학생사업 △경제활동으로 전개된다. 조직사업에서는 생활총화와 의무 과제를 진행하며 이는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사상사업에서는 학습, 강연, 예술선동 등을 통한 북한 체제 사상교육이 이뤄지고 경제사업에서는 각 분야의 청년돌격대활동을 통해 경제건설, 국토 애호관리 등의 대중운동을 진행된다. 학생사업에서는 초중고생과 대학생의 조직 사상 생활지도를 병행한다. 이러한 철저한 교육에도 불구하고 김인태 씨는 현재 북한 학생들의 사상 약화 문제가 내부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 비교적 외부와의 접촉이 증가하면서 병사훈련 기간에 밤이 되면 군인들이 모두 모여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한다”며 “이들이 어떻게 앞으로 북한의 미래를 책임 질지 북한 내에서는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습체제에 따른 ‘청년동맹’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 시기에는 북한 대내외로 사상통제가 잘 되고 북한이 부강하던 시기로서, 청년동맹의 사상교육이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일 시기에서 청년동맹은 불안한 내부 동향과 조직의 결집력 부족, 사업 실태의 하강의 이유로 급격히 쇠퇴했다고 말했다. 현 김정은 체제에서의 청년동맹의 전망에 대해 그는 “사회 전반의 사상 약화 문제는 김정은 체제의 미래를 가르는 사활적 문제”라며 “청년동맹을 내세워 청소년의 이색 사상 오염을 막고 사회 전반의 사상 결집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의 발제 이후 청중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한 참석자는 “과거 중국이 시장화가 되면서 정치적 지위뿐 아니라 경제적 지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공산당 이데올로기가 쇠퇴했다”며 북한에서 청년동맹의 사회적 변화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인태 씨는 “시장화 문제는 청년동맹뿐 아니라 북한 사회 전체가 쇠퇴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남성욱 북한연구센터장(인문대 북한학과 교수)은 “고위급 탈북자에게 듣는 세미나라 북한 내부 핵심 정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며 “북한의 권력 작동 체계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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