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누구이며, 한국사회의 좌표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물결과 급변하는 동아시아 국제정세, 국경을 넘는 인구이동의 증가와 초국가적 문화 교류 등 사회변동의 와중에서 한국과 한국인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가?
<한국인의 정체성> 조사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아세아문제연구소(ARI)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이 조사는 한국사회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한 시도이다. 2005년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는 한민족의 범위와 한국인의 조건, 한국의 역사에 대한 평가, 이념에 대한 태도, 통일에 대한 인식 등 광범위한 항목을 조사하였다. 2010년에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한 다문화 정책과 이주자에 대한 태도, 국제 정세의 변화나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에 대한 인식 등을 추가하여 모두 250개의 문항을 포함하는 조사를 확대해 실시한 바 있다.
본 조사는 ‘한민족’ 또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이상 누구나 당연시하는 고정된 태도가 아니며, 한국인 내부에서도 세대, 계층, 가치관 등에 따라 복합적으로 분화되는 새로운 양상을 역동적으로 분석하는데 적절한 자료이다.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의 대립과 같은 구래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조사함과 아울러, 이주민과 외국인의 사회통합, 다문화 정책의 도입,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인식 등 새롭게 부상하는 현안과 미래지향적 가치에 대한 태도들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또한, 향후 정례적으로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한국인의 정체성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할 계획이다.
2005년, 2010년에 실시한 구체적인 조사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