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진_"프레스센터 기자회견 `기록영상물:북선의 양은 말한다` 및 `SBS 메인뉴스` 인터뷰 `헐값에 착취한 노동력…생생히 기록된 `일제 수탈`", SBS, 2016
2016.03.04 2824
송규진 HK교수가 '기록영상물: 북선의 양은 말한다' 관련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SBS 뉴스에서도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기자회견 내용과 뉴스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록영상물:북선의 양은 말한다>의 기자회견 내용
일제는 산미증식계획이 실패하자 이를 대체할 수탈수단으로 한반도에서 남면북양정책을 실시했다. 이는 한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한반도를 일제의 공업원료 공급지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남한에서는 면화를 재배하고, 북한에서는 양을 사육하도록 한국 농민들에게 강요한 정책을 일컫는다. 그동안 학계에서 남면북양정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이 영상물은 해설자가 양의 입장이 되어 마치 양인 것처럼 자신을 소개하고 북한이 양이 살기에 좋은 지역임을 강조하고 일본에 충성하듯이 해설을 쓴 것을 통해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일제의 정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전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상물은 양을 수입하여 육성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먼저 북양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호주산 양이 수입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양 수송과정을 순차적으로 상세히 촬영하면서 수송 해로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양뿐만 아니라 당시 남방지역과의 일반무역에서 어떤 경로가 활용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수송과정에서 양이 병이 난 경우 격리치료를 받았으며 출산하는 양도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북한지역에서 수입 양이 하역하는 곳이 웅기(지금의 선봉)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당시 웅기는 청진, 나진과 함께 ‘북선3항’이라 불리며 천도선 종단항을 둘러싸고 상호 경쟁하던 북한의 중요항구였다. 이 영상물을 통해 이곳에 내린 양이 철도를 통해 수송되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당시 일제는 대륙전진병참기지로 북한지역을 활용하기 위해 ‘북선철도’와 천도선을 통해 한반도 물자를 만주국으로 유출했는데 이 영상물을 통해 그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물은 수입한 양이 최종적으로 경원의 동양척식주식회사(東拓) 목장으로 수송되어 그곳에서 사육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동척은 일제의 대표적인 수탈기구였는데 동척 산하에는 목장이 있었고 이곳에서 북양정책도 실행했다는 점에서 동척의 수탈정책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영상물은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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