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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0. 6. 9][정치] 여당의 독주·소통부재, 탈권위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 반감

2010.06.10 3629

 


6·2 지방선거 투표 행태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 정치'다. 전통적으로 투표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로는 지역, 계층, 세대, 이념 등이 있다. 선거 때마다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지역'이 표심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 요인이 강하게 부각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20, 30대가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고 50대 이상은 주로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세대 정치가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을 거치면서 많이 약화됐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이명박 후보를 많이 찍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세대 균열이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화된 지역주의와 대비되는 현상이다.


 


세대간 표심이 다른 이유는 우선 정부여당의 독주와 소통 부재에 기인한다. 여권의 이같은 행태는 탈권위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이것이 표심으로 연결됐다. 젊은이들이 뉴스를 접하는 매체가 기성세대와 상당히 다르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또 천안함 사태 이후의 이른바 '북풍'(北風)이 젊은이들에게는 '역풍'이 됐다는 분석도 많다.


 


정치권이 앞으로 젊은 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새로운 정보 습득 매체인 인터넷, 트위터 등 뉴미디어와 기존의 신문, 방송 매체를 아우르는 소통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대 간 격차가 없는 나라는 없지만 세대가 정치적으로 너무 갈라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외교안보 문제에서는 기성 세대와 다른 생각을 하는 젊은이들을 상대로 정책 설명을 충분히 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세대 균열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될 것이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일보 지방선거 보도 자문교수)


 


원본위치 :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006/h201006090232142106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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