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0.10.14] 제11회 중국 한국학대회의 성과와 과제
2010.10.26 3610
한국학 발전 가능성 확인..연구대상 확대도 큰 성과
(웨이하이<중국>=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14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산둥대학교 웨이하이분교 한국학원에서 폐막한 제11회 중국 한국학 학술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회 이틀째인 이날은 전체 5개 분과 중 철학사회와 경제무역 분과를 제외한 정치외교, 문학교육, 역사문화 분과가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갔고, 이어 참석자들은 내년 대회를 주최하는 중국 지린성 지린대학교에서 재회할 것을 약속하며 폐회했다.
앞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3일 중국 내 한국학 대학을 설치한 8개 대학 관계자를 초청한 만찬 자리에서는 '대학 연구소 간 교류를 정례화하자'거나 '서울에서 대회를 개최해 한국의 중국학 전공자들과 공동개최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5년 단위 장기 발전 방안을 찾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병국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대회에서 각 연구소와 대학 학장, 연구자 등이 모여 연구 성과를 나누고 동료애를 확인하며 결속력을 다졌다"며 "대학교 또는 학문 간 협력하면서도 경쟁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년마다 열던 이 대회를 2006년부터 매년 열리면서 어느 정도 자생력을 확보했고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한국 어학과 문학 등 인문학 중심의 한국학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과학 분야로 한국학 연구 대상이 확대된 것도 성과로 꼽았다.
연구자와 연구 논문 수가 부족해 이틀째 분과에서는 철학사회, 경제무역 분과를 진행하지는 못했으나 한국학 연구가 앞섰다는 북미와 유럽이 아직 인문학 중심의 한국학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과 비교할 때 중국의 한국학은 앞선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에서 44명의 연구자가 참가한 사실도 매우 고무적이라는 게 국제교류재단의 평가다.
교류재단 관계자는 "한국의 연구자들이 많이 참여한 것은 개인 차원이 아니라 학교나 연구소 등 집단 차원에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정치, 경제학자들이 중국학자들과 토론하며 교류함으로써 한국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학은 한국산 상품을 통해 대중적 호기심과 관심을 받으며 시작됐겠지만, 이제는 보편타당한 객관적 정보와 학문적 지식을 통해 더 깊어져야 할 시점"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교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이 대회가 도약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한국학이 학교와 연구소 간 경쟁을 통해 더 발전하고 커지려면 한국이 지원만 할 게 아니라 중국 학자들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여러 관계자가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국제교류재단의 지원금이 3만 달러에 불과한 만큼 주최 측 또는 자생적으로 조직한 대회 사무국을 통해 현지의 한국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등 재정을 늘리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