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서사문학에 나타난 월경의 양상과 초국적 공간의 출현
2009.11.15 Views 2009.11.15
[ARI Working Paper Series No. 4]
17세기 서사문학에 나타난 월경의 양상과 초국적 공간의 출현
최원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
최원오
현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에서 무속학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 포스트닥터 등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에 재직중이다. FM국악방송에서 한국신화읽기로 국악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 저서로 "An Illustrated Guide to Korean Mythology (2008)",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한국신화 2(2005)", "한국고전산문의 탐구(2002)" 등이 있으며, "구비전승의 현재와 미래", "구비문학과 다문화주의" 등 다수의 논문을 집필하였다.
논문소개
16세기 말~ 1 7세기 초에 발생한 연이은 전쟁은 동아시아 각국에 정권교체, 사회·문화적 인식의 변화 등 역사적
전환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전환은 동아시아 각국을 넘나드는 인물을 소재로 한 서사문학의 창작
으로 이어졌다. 이때 동아시아 각국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체’, 즉 ‘월경(越境)의 주체’로 설정된 주인공은 ‘포로
[被虜人]’인데, 이전부터 있어 왔던 사행(使行), 표류(漂流)와 함께 1 7세기 이후 월경의 핵심적 주체로 부각된다.
특히 1 7세기 이후의 서사문학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바, ‘월경’과 ‘피로인’은 이 시기 서사문학의 주
요 관심사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1 7세기에 창작된 < 최척전> , < 조완벽전> , < 김영철전> 등을
통해 이것들의 ‘조합’이 의미하는 바를 분석하고자 했다. 그 결과 이들 서사문학에 그려져 있는, 민족국가가 개
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호 연대하고 갈등하는 동아시아인의 모습과 그들이 활동하는 공간은, 민족국가 시대의
초국적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